새해 첫 거래일에 기분 좋은 상승 출발을 했던 국내 증시가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섰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과도하다는 우려가 커지자 금리 인하 수혜주를 중심으로 낙폭을 키우고 있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했으며,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조와 시장의 기대

미국 연준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를 앞두고 올해 3회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습니다. 이는 미국 경제가 연착륙을 넘어 견조한 성장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완전 고용과 경기 하강 위험, 월가 출신의 배경, 정치적 배려 등을 고려해 긴축 정책의 ‘피벗’을 결심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성향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의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78.2%로, 전날(88.5%) 대비 10%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반면 동결(5.25~5.5%) 가능성은 11%에서 21%로 상승했습니다. 시장은 올해 6~7회의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장의 기대와 다른 FOMC 의사록이 공개되면 금리 인하 수혜주에 충격이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미국 뉴욕증시는 2일(현지시간) 올해 첫 거래일에 나스닥 급락에 혼조 마감했습니다. FOMC 의사록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더 큰 하락 압력이 생길 수 있습니다.

금리 인하 수혜주의 주가 상승과 흔들림

금리 인하 기대감에 지난해 연말부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아온 대표적인 금리 인하 수혜주로 꼽히는 반도체, 자동차, 인터넷 업종이 장중 동반 약세를 보였습니다. 미국 증시 역시 새해부터 혼조세를 보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한편 국내 증시는 지난 19일부터 9거래일 연속 상승 랠리를 펼쳐온 삼성전자는 8만원을 넘기지 못한 채 2%대 약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메모리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증권가 전망과 외국인·기관의 매수세가 더해지며 삼성전자는 전날 장중 7만98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FOMC 의사록 발표를 앞두고 관망 심리가 나타났고, 주가 급등에 따른 피로도도 높아지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습니다.

SK하이닉스도 2%대 약세를 보이며 8거래일 만에 14만원을 내줬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3.65% 급락한 것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 넘게 급락한 채 장을 마감했습니다.

기아와 현대차도 이날 나란히 2%대 약세를 보였습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목소리가 나오자 차량 판매 대수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에 기아와 현대차는 지난해 11월부터 주가가 가파른 오름세를 나타낸 바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자동차 판매량이 2023년 이후 최저치로 하락한 것이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NAVER와 카카오는 인공지능(AI) 모멘텀과 금리 인하로 광고 업황 개선 기대감이 나왔던 업종이지만, 2% 이상 하락했습니다.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과 활용이 증가하면서 NAVER와 카카오는 지난해 말부터 주가가 크게 상승했습니다. 또한 금리 인하가 광고 수요를 증가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급락에 영향을 받아 하락했습니다.

증권가의 투자 전략

증권가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주가에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금융을 중심으로 한 경기민감주 비중을 늘릴 것을 조언했습니다. 금리 인하 수혜주는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지만, 단기적으로 금리 인하 기조의 불확실성과 주가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KB증권 연구원은 “성장주의 장기 성과 기대는 높으나 단기적으로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며 “성장주의 높아진 변동성을 경기민감주를 통해 낮출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특히 금융주는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과 시장이 간극을 좁히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연준 위원들이 사태진화성 발언을 했음에도 별다른 변동이 없는 상태라는 점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 기조가 불확실하다”고 했습니다. 그는 금리 인하 수혜주의 주가 상승이 과열됐다고 판단하고,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결론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과도하다면, 국내 증시는 금리 인하 수혜주에 대한 충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FOMC 의사록 발표에 주의를 기울이고, 단기적으로 경기민감주를 통해 변동성을 낮추는 전략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금리 인하 수혜주는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지만, 단기적으로 금리 인하 기조의 불확실성과 주가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적절한 매매 타이밍과 포트폴리오 구성을 잘 고려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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