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엔저 현상에 대해 알아보고, 이를 기회로 삼아 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방법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슈퍼 엔저 현상이란 엔화가 대폭 하락하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이는 일본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일본 증시를 상승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슈퍼 엔저 현상으로 인해 일본 여행을 가거나, 일본 투자에 관심이 생긴 분들이 많습니다. 일본 증시에 투자하려면 일본 주식이나 ETF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일본 주식은 해외주식 거래 플랫폼을 통해 매수할 수 있으며, 일본 ETF는 국내 증권사에서 상장된 상품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슈퍼 엔저 현상의 원인과 영향

슈퍼 엔저 현상은 엔화 가치가 16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한 현상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100엔당 1000원쯤 하던 엔화가 100엔당 860원대까지 싸졌습니다. 이렇게 엔화가 싸지면 일본 여행이나 쇼핑을 할 때 유리하겠죠? 그런데 왜 엔화가 이렇게 싸진 걸까요?

엔화 가치가 하락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일본의 저금리 정책입니다. 일본은 1990년대 초부터 저성장과 디플레이션에 시달려 왔습니다. 디플레이션은 물가가 계속 떨어지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이는 소비자들이 물건을 사지 않고 기다리게 만들고,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게 합니다. 그러면 경제가 더욱 침체되고, 물가가 더 떨어지는 악순환을 만들게 됩니다.

그래서 일본은 물가 안정 대신 경기 활성화를 위한 저금리 정책을 택했습니다. 일본의 기준금리는 7년 넘게 –0.1%입니다. 마이너스라서 헷갈리실 수도 있지만 사실상 0%(제로금리)라고 보시면 돼요. 금리(이자율)는 돈을 빌려주는 대가에 해당하니까 ‘돈의 가격’과도 같은데요. 금리가 낮으면 돈의 가격이 낮아지고, 금리가 높으면 돈의 가격이 높아집니다. 그러면 돈의 가격이 낮은 엔화는 다른 돈에 비해 가치가 떨어지게 되는 거예요.

둘째는 미국과 유럽의 금리 인상입니다. 미국과 유럽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 경기 회복을 위해 많은 양의 돈을 풀어주었습니다. 그러면 돈이 너무 많아지면서 물가가 오르게 됩니다. 물가가 오르면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떨어지고, 경제가 불안해집니다. 그래서 미국과 유럽은 물가 상승률을 낮추기 위해 금리 인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금리 인상은 돈의 가격을 높이는 것이니까요.

이렇게 금리가 화폐 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예시를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가정을 해보죠. 미국의 기준금리가 5.5%이고, 일본의 기준금리가 0%라고 합시다. 그러면 미국에서는 100달러를 빌려주면 1년 후에 105.5달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반면 일본에서는 100엔을 빌려주면 1년 후에도 100엔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당연히 미국에서 돈을 빌려주는 게 더 유리하겠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게 됩니다. 그러면 엔화의 수요가 줄어들고, 달러의 수요가 늘어납니다. 그러면 엔화의 가격이 떨어지고, 달러의 가격이 오르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환율이 바뀌는 원리입니다.

이렇게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 일본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일단 수출에는 유리합니다.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상대적으로 달러 가치는 높아져요. 예를 들면 ‘1달러=100엔’이었던 환율이 ‘1달러=150엔’이 되는 거예요. 이러면 외국에 수출을 하고 달러로 대금을 받았을 때 더 많은 돈을 벌게 되겠죠. 똑같이 100달러를 받아도 1만엔이 아니라 1만 5천엔을 벌게 되니까요.

그래서 일본의 수출 기업들은 과거 ‘엔저’가 일어났을 때 무역에서 큰 폭의 흑자를 냈고, 일본 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렇게 일본 경제의 상황이 좋아지면, 엔화 가치는 다시 적정 수준에서 유지되곤 했습니다.

일본 주식 매수 방법과 유의점

슈퍼 엔저 현상이 일본 증시를 상승시키는 요인이라고 했는데요, 그렇다면 일본 증시에 투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일본 주식을 직접 매수하는 것이고, 둘째는 일본 ETF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일본 주식은 해외주식 거래 플랫폼을 통해 매수할 수 있으며, 일본 ETF는 국내 증권사에서 상장된 상품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일본 주식을 매수할 때는 몇 가지 유의점이 있습니다. 첫째는 환율 리스크입니다. 환율 리스크란 환율 변동으로 인해 투자 수익이 감소하거나 손실이 발생하는 위험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엔화로 일본 주식을 매수하고, 주가가 오른 후에 달러로 매도했다고 합시다. 그런데 이 사이에 엔화 가치가 떨어져서 달러로 환전할 때 손해를 보게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엔화 가치가 오르면 환차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환율 변동을 잘 살펴보고, 투자 시점과 청산 시점을 결정해야 합니다.

둘째는 세금 문제입니다. 일본 주식의 이익은 일본 정부와 한국 정부에게 모두 신고해야 합니다. 일본 정부에게는 매도 시에 자동으로 세금이 공제되고, 한국 정부에게는 해외주식 거래 플랫폼을 통해 매년 5월에 신고해야 합니다. 이때, 한국 정부에게는 이익과 손실을 모두 신고해야 하며, 이익에 대해서는 종합소득세가 부과됩니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은 조세조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일본에서 낸 세금은 한국에서 공제해줍니다. 그러므로 이중과세는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셋째는 정보 수집입니다. 일본 주식을 매수하려면 일본 기업들의 재무제표, 실적, 전망 등을 파악해야 합니다. 하지만 일본 기업들의 정보는 한국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해외주식 거래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정보나, 일본의 경제매체나 증권사의 리포트를 참고해야 합니다. 또한 일본의 경제 상황이나 정책 변화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이러한 정보들은 일본 주식의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 ETF 종류와 특징

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또 다른 방법은 일본 ETF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ETF란 상장지수펀드라고도 하며, 특정 지수나 산업군을 추종하는 펀드를 말합니다. ETF는 주식처럼 거래소에서 거래할 수 있으며, 수수료나 세금이 낮고, 다양한 종목을 한 번에 매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일본 ETF는 국내 증권사에서 상장된 상품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일본 ETF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일본 증시 전체를 추종하는 ETF입니다. 이 ETF는 일본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 225나 TOPIX를 따르는 ETF로, 일본 증시의 흐름을 쉽게 파악하고 투자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KODEX 일본 닛케이 225 ETF’나 ‘TIGER 일본 TOPIX ETF’가 있습니다.

둘째는 일본의 특정 산업군을 추종하는 ETF입니다. 이 ETF는 일본의 전자제품, 게임, 로봇, 스포츠웨어 등의 산업군을 대표하는 주식들을 모아놓은 ETF로, 특정 분야의 성장 가능성을 노려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KODEX 일본 전자제품 ETF’나 ‘TIGER 일본 게임 ETF’가 있습니다.

일본 증시 추천 종목과 ETF

일본 증시에 투자하려면 어떤 종목이나 ETF를 선택해야 할까요? 이 질문에 정답은 없습니다. 각자의 투자 목적과 성향에 따라 다르게 선택해야 합니다. 다만 미국 주식에 비해 일본 주식은 다소 생소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일본 대기업이나, ETF를 통해 간접적인 투자를 진행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아래는 몇가지 대표적인 종목입니다.

  • 일본 주식 추천 종목

    • 소니: 일본의 대표적인 전자제품 기업으로, 플레이스테이션, 알파 카메라, 브라비아 TV 등의 인기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수요와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엔저 현상에도 불구하고 매출과 이익을 늘리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메타버스와 관련된 사업에도 진출하고 있습니다. 일본 증시에서는 6758번으로 거래됩니다.
    • 닌텐도: 일본의 대표적인 게임 기업으로, 마리오, 포켓몬, 젤다의 전설 등의 유명 게임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닌텐도 스위치라는 휴대용 게임기를 출시하면서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하였으며,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놀 수 있는 콘텐츠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일본 증시에서는 7974번으로 거래됩니다.
    • 화낙: 일본의 대표적인 로봇 기업으로, 산업용 로봇뿐만 아니라 서비스 로봇, 의료 로봇, 교육 로봇 등 다양한 분야의 로봇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로봇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으며,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 증시에서는 6506번으로 거래됩니다.
    • 아식스: 일본의 대표적인 스포츠웨어 기업으로, 운동화, 의류, 용품 등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마라톤과 관련된 제품들이 유명하며, 올림픽과 같은 스포츠 행사에도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매출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일본 증시에서는 7936번으로 거래됩니다.
  • 일본 ETF 추천 상품
    • TIGER 일본 닛케이 225 ETF: 이 ETF는 일본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 225를 추종하는 ETF로, 일본 증시의 흐름을 쉽게 파악하고 투자할 수 있습니다. 닛케이 225는 주가가 높은 주식에 더 큰 비중을 주는 가중평균 방식을 사용하므로, 대형주에 치우친 경향이 있습니다. 이 ETF는 헤지를 하지 않으므로, 환율 변동에 영향을 받습니다.
    • TIGER 일본 TOPIX ETF: 이 ETF는 일본의 또 다른 대표 주가지수인 TOPIX를 추종하는 ETF로, 일본 증시의 흐름을 쉽게 파악하고 투자할 수 있습니다. TOPIX는 시가총액에 따라 비중을 주는 시가총액 가중평균 방식을 사용하므로, 중소형주에도 골고루 투자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상으로 일본 증시 투자에 관한 글을 마치겠습니다. 슈퍼 엔저 현상은 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환율 리스크, 헤지 여부, 지수 선정 방식 등을 잘 고려하고, 자신의 투자 목적과 성향에 맞는 종목이나 ETF를 선택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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