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유상증자”라는 주제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주식을 투자하다보면 뉴스를 통해 유상증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거나 유상증자 권리를 행할 수 있는 상황이 주어지기도 합니다. 다만 유상증자에 대해 자세히 모르는 경우 어떻게 해야할 지 당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번 글을 통해서 유상증자란 무엇인지, 왜 하는지, 그리고 결국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유상증자란 회사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기존 주주들에게 신규 주식을 발행하여 판매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A 회사가 1주당 1만원에 100만주를 발행하여 기존 주주들에게 판매한다면, A 회사는 1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유상증자를 하는 경우 회사 입장에서 채무에 대한 부담이 없습니다. 유상증자는 채권자에게 이자를 지불할 필요가 없으므로 회사의 부채는 오히려 낮아지고 신용도가 높아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자기자본 비율이 개선됩니다. 유상증자는 회사의 자산과 자본을 모두 증가시키므로, 자기자본 비율이 올라갑니다. 자기자본 비율이 높으면, 회사의 안정성과 성장성이 높다고 평가받게 됩니다. 또한 유상증자를 통해서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투자하거나 연구개발에 사용하면, 회사의 매출과 이익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신규 사업 분야에 진출하거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점도 존재하는데요, 먼저 기존 주주들의 지분이 희석됩니다. 유상증자는 총 발행주식수를 증가시키므로, 기존 주주들의 지분 비율이 낮아집니다. 예를 들어, A 회사의 총 발행주식수가 1000만주이고, B 주주가 10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면, B 주주의 지분 비율은 10%입니다. 그런데 A 회사가 100만주를 유상증자한다면, 총 발행주식수는 1100만주가 되고, B 주주의 지분 비율은 9.09%로 감소합니다. 또한 주가가 하락합니다. 유상증자는 기존 주식의 가치를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A 회사의 시가총액이 1000억원이고, 총 발행주식수가 1000만주라면, 1주당 가치는 1만원입니다. 그런데 A 회사가 1주당 9000원에 100만주를 유상증자한다면, 시가총액은 1090억원이 되고, 총 발행주식수는 1100만주가 됩니다. 따라서, 1주당 가치는 약 9909원으로 감소합니다. 또한 신주발행비용이 발생합니다. 유상증자는 신규 주식을 발행하고 판매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유가증권 발행등록세, 증권회사 수수료, 감사인료, 광고비 등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경우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유상증자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회사의 자금 목적성에 따라 다릅니다. 즉,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주가가 상승하거나 하락하거나 어떤 경우에는 아예 변동이 없을 수 있습니다. 다음은 유상증자를 한 회사들의 주가 변동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K-배터리 업체들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함께 자신들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배터리 생산 라인의 확대나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투자는 장기적으로 회사의 매출과 이익을 증가시킬 것으로 기대되며,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SK이노베이션은 2023년 1월부터 3월까지 1주당 2만원에 총 300만주를 유상증자하여 약 6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이 자금은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배터리 공장의 확장과 신규 배터리 개발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SK이노베이션은 유상증자 소식이 나온 2023년 1월 4일에 19만9000원으로 거래되었으나, 2023년 4월 6일 23만5000원으로 상승했습니다.
LG화학도 마찬가지로, 2023년 2월부터 4월까지 1주당 8만5000원에 총 100만주를 유상증자하여 약 8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이 자금은 인도네시아와 미국 오하이오주에 있는 배터리 공장의 건설과 운영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LG화학은 유상증자 소식이 나온 2023년 2월 2일에 87만9000원으로 거래되었으나, 2023년 4월 6일 94만9000원으로 상승했습니다.
코스모신소재와 고려아연은 각각 NCM(니켈-코발트-망간)과 니켈 제련소의 신규 증설을 위해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NCM과 니켈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투자는 당장의 수익성을 보장하지 못하고, 재고 쌓임이나 시장 점유율 하락 등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투자는 장기적으로 회사의 성장을 위한 것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코스모신소재는 2023년 3월부터 5월까지 1주당 2만5000원에 총 200만주를 유상증자하여 약 5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이 자금은 NCM 신규 증설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코스모신소재는 NCM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NCM 시장은 이미 공급과잉 상태이고, 재고가 쌓이고 있습니다. 또한, NCM의 대체재로서 LFP(리튬-철-인산염)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코스모신소재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코스모신소재는 유상증자 소식이 나온 이후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고려아연도 비슷한 경우입니다. 고려아연은 2023년 4월부터 6월까지 1주당 5만원에 총 101만주를 유상증자하여 약 5063억원의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이 자금은 인도네시아에 있는 니켈 제련소의 건설과 운영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고려아연은 니켈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니켈 시장은 이미 공급과잉 상태이고, 가격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또한, 니켈의 대체재로서 리튬이나 알루미늄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고려아연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딥노이드는 인공지능(AI) 기술 개발과 서비스 제공을 하는 회사입니다. 딥노이드는 2023년 4월부터 6월까지 1주당 만원에 총 백만주를 유상증자하여 약 백억원의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이 자금은 AI 기술 개발과 해외 진출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딥노이드는 AI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딥노이드는 유상증자 소식이 나온 이후 권리락이 발생했습니다. 권리락이란 신주발행권(유상증자권)을 포함한 주식의 가격이 신주발행가격보다 낮아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권리락은 유상증자가 발표된 후 일정 기간 동안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나 권리락은 일시적인 현상이므로, 유상증자의 목적성이나 효과에 따라 주가는 회복할 수 있습니다.
딥노이드는 유상증자 소식이 나온 이후 권리락이 발생하여 하락하였으나 다시 매수세가 강하게 들어오며 본래 주가를 찾아가는 모습입니다.(딥노이드 주가 차트)
유상증자는 회사의 자금 조달 방법 중 하나입니다. 유상증자는 장단점이 있으므로, 투자자들은 유상증자를 하는 회사들의 자금 목적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하거나 연구개발에 사용하는 회사들은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에, 재고 쌓임이나 시장 점유율 하락 등의 위기 극복을 위해 투자하거나 운영비로 사용하는 회사들은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권리락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상증자의 효과를 판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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